외국영화 까기

좀비 스트리퍼스(2008) 까는 후기

Shonashot 2023. 4. 28. 18:39

 
 
 

흔히 영화에서 묘사되는 스트리퍼들은 대부분 헐벗고 있습니다. 
만약 좀비와 대치하게 된다면 쉽게 감염되겠죠. 
드러내놓은 면적이 넓으니 아무데나 입질을 해도 성공률이 높을 겁니다.


그게 바로 제가 「좀비 스트리퍼」를 본 이유입니다.
 
 
 
참고로, 저는 심각하게 빻지 않았다면 유빻유잼 영화도 그럭저럭 재밌게 보는 편입니다. 당연히 노빻유잼 영화가 베스트지만요.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빻음 레벨이 맥스를 찍긴 했지만,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서 살색 만연한 스트리퍼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제목만 보고 고름)

더구나 「나이트 메어」에서 프레디 크루거 역을 맡았던 로버트 잉글런드가 나온다길래 더 솔깃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내용은 제가 예상한 것과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좀비 vs 스트리퍼인줄 알았는데, 좀비(가 된) 스트리퍼였어요. 
 
 
그리고 제목대로 용서할 수 없는 유빻노잼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대통령이 부시인데, 하도 전쟁을 많이 해서 군인이 부족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래서 시체를 되살리는 무슨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데 실수로 애먼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어쩌고 블라블라
 

 
전형적인 좀비 영화 오프닝을 그대로 답습하지만, 이건 대부분의 좀비영화가 그러니까 너그럽게 넘어갑시다.
 


어쨌든 그 좀비 중의 하나가 스트립 클럽으로 들어와서 스트리퍼를 물어버리는데요.

좀비가 된 스트리퍼는 놀랍게도, 인간을 먹어치우는 대신 열정적인 춤사위를 뽐냅니다.
좀비가 되면 모든 욕구가 다 사라지고 오로지 식욕만 남는거 아니었나요. 왜 봉춤을 추고 자빠졌는지....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좀비가 된 스트리퍼가 춤을 너무 잘 춰서 손님들에게 인기를 끄니까, 인간 스트리퍼들마저 너도나도 좀비가 되려고 해요. 손님으로 온 놈들은 춤추는 스트리퍼들이 좀비인지 아닌지도 모르구요.
 
어쩌면 아는데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그냥 가슴 큰 여자들이 봉에 매달려서 에로틱한 춤을 추면 그게 사람이든 괴물이든 신경도 안 쓰나 봅니다. 
 
좆의 숙주들인가....
 
 


인간이 추기 힘든 아크로바틱한 동작까지 마스터한 좀비 스트리퍼들은 점점 춤에 진심이 되어갑니다.
 
깨벗고 회색 피부를 드러낸 채 꿈틀거리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좀비 영화인지 더티댄싱 3류 패러디 영화인지 혼란스러워집니다.

폴 댄스로 칼로리 소모가 심했는지, 춤추다가 허기가 져서 남자 손님을 먹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좀비로 변한 남자 손님은 일단 가게 안의 창고 같은 곳에 싸그리 가둬놓구요.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더 산으로 갑니다. 춤신춤왕 자리를 놓고 비 스트리퍼 둘이 배틀을 뜨는(진짜임) 사이에 좀비들이 탈출해서 가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에이 설마 스토리가 그렇게 거지같겠어? 싶으시겠지만 진짭니다.


정말로 거지발싸개 같은 스토리예요.

 
 

여느 좀비 영화가 그렇듯, 짜고친 것 같은 타이밍으로 군인들이 들이닥치면서 좀비 대학살이 벌어지긴 합니다. 그러나 연기나 액션, 특수효과 어느 것 하나 B급이라 불러주기 힘들 정도로 구립니다.
 


그래도 어디까지 염병천병을 계속하나 싶어서 꾹 참고 봤습니다. 전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좀전에 댄스 배틀하던 좀비 스트리퍼 둘이 찐으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진짜 개빡쳐서 진짜ㅋㅋㅋ

처음엔 치고 박고 싸우더니, 갑자기 거기에 당구공을 넣고 대포처럼 쏘면서 공격하는 겁니다???

네 여러분이 생각하는 거기요 거기. 
 

 
야동도 아니고 영화에서 저딴 쓰레기 장면을 볼 줄이야 시발 
저런 똥덩어리도 블루레이로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와중에 좀비 잡으러 온 군인 중에 몸매좋은 미녀들이 있어서, 좀비랑 싸우다가 옷이 찢어지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너무 개찐따쌉쓰레기라서 할 말을 잃었다 진짜 내가


 

이 영화는 여태까지 그래왔고 지금도 계속 그저 그런 3류작을 찍어내고 있는 제이 리 감독의 영화입니다.
저는 이 감독의 영화는 계속 패스하고 있고, 앞으로도 쭉 패스할 생각입니다.
 
 
 
혹시 주변에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리뷰를 보여주세요.
한 사람의 삶을 구하는 고귀한 행동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