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까기

곰돌이 푸: 피와 꿀 (2023) 까는 리뷰

Shonashot 2023. 4. 16. 15:01

 

스포일러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볼 일은 없을 겁니다.




곰돌이 푸 동화책 저작권이 만료되자마자 얌체같이 내놓은 쓰레기 영화입니다. 

 

그래도 디즈니가 가진 위니 더 푸 애니&영화 저작권은 아직 남아있거든요.

디즈니에서 이렇게 내용을 훼손하는 영화를 가만히 냅두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



감독의 전작들도 살펴볼 게 없습니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작품을 찍던 사람이 갑자기 망령에 씌여서 쿠소 영화를 찍게 된 케이스라면 전작이랑 비교할 건덕지라도 있는데요. 

 

리스 플레이크 워터필드는 꾸준히 쓰레기 영화 외길 인생을 걸어온 뚝심있는 양반이라 딱히 논할 게 없어요. 

물론, 저도 이 감독의 전작 중에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그로 끌어서 한 탕 크게 먹고 튀자는 것이 목적인 영화라서 내용도 별 거 없습니다.

 

슬래셔 무비의 전형적인 패턴을 어찌나 그대로 답습하는지,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고 정신머리도 없고..

어디선가 B급 호러라고 해놓은 걸 봤는데, 이 영화는 B급도 아니고 한 Z급쯤 됩니다.

 

 

 

굳이 줄거리를 알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해드리자면-

 

주인공 일행이 외딴 곳에 있는 별장에 갑니다. 딱 죽기 좋은 곳이에요.

 

그 와중에 디지털 디톡스니 뭐니 하며 스마트폰도 싹 걷어가줍니다.

그렇지. 그래야 사건이 일어나도 신고를 못하죠.

 

이렇게 전개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일단 제거해주는 것이 쓰레기 영화의 규칙 아니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개연성이 박살나도 그게 뭐가 어때서요 어차피 결과물이 폐급인데 훟훟후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가 고개를 드는 대신 이런 애가 나타납니다.

 

 

저딴 꼬라지를 해놓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푸라고 우기는데 맞장구를 쳐줄 수도 없고 Tlqkf

 

얼굴은 시종일관 저 표정입니다. 가면이 얼마나 싸구려인지 입도 못 다물어요 쟤.

겨울에 귤을 많이 처먹어서 노래진 건지, 간이 안 좋아서 황달이 온 건지 색깔도 애매한 노란색입니다.

 

저는 후자에 500원 걸겠습니다. 

배 나온 거 보니까 딱 각이 나와요. 백퍼 술살입니다 저거.

 

 

 

아무튼 저 조악한 분장을 목도하고도,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겁에 질린 명연기를 펼칩니다.

 

하기사... 저 안에 사람이 들어있다 해도, 저런 탈바가지를 주문 제작해서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는 놈이라면 보통 미친놈이 아닐 테니 피하는 게 상책이긴 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쟤는 무려 피글렛입니다.

 

피글렛 품종이 집돼지가 아니고 멧돼지였던가요. 엄니가 2쌍이나 났는데.

그 와중에 뒤룩뒤룩 살이 쪄있는 것이, 피글렛의 정체성이 돼지였다는 냉혹한 현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얘네 둘이서 사람 잡아먹고 살았대요.

원래는 외모나 성격도 저렇지 않았는데,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자꾸 포악해지다 보니 저 지경이 됐다-는 설정이라고 합니다?

 

아니, 식인은 식인이고 얼굴은 얼굴이지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다고?

한니발 렉터 박사가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피글렛은 가면 살인마 주제에 행동이 굼떠가지고 심지어 잡히기까지 하거든요?

 

 

한국인이라면 돼지 목을 쳐서 액막이 고사라도 지냈을 텐데, 미국인인 주인공은 그런 문화를 몰라서 그냥 열심히 줘패기만 합니다. 하지만 육질은 연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게 돈까스 망치로 팼어야지. 

 

 

슬래셔의 기본 소양=잔인한 장면은 잊을만하면 나와주긴 합니다.

 

그런데, 예산이 모자랐는지 특수효과 퀄리티가 너무 저열해요.

누가 봐도 가짜 티가 폴폴 나는 순대들과 선지를 들이미는데 이건 뭐 무서우라는 건지 우스우라는 건지.

 

 

 

결국 주인공들이 푸한테 전부 죽는 것으로 끝나는데요.

어이없는 결말보다 더 충격적인 건, 이 영화가 2탄이 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저 꼬라지를 또 세상에 내놓으려고 한다는 거죠.

 

 

 

 

이 영화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건 오프닝에 나오는 애니메이션뿐이었습니다.

 

 

내용은 별로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걸 그린 디자이너의 노고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최종.jpg 

진짜 최종.jpg

최종(1).jpg

이게 진짜 최종 (3).jpg

 

이런 무수한 작업을 거치면서 탄생한 그림이 저딴 영화에 쓰였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혹시 주변에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리뷰를 보여주세요.

한 사람의 삶을 구하는 고귀한 행동이 될 것입니다.